봄비가 내리면 뭘 하리 산들바람이 불어도 뭘 하리 추억이 감당 못할 산을 넘어와, 볼을 적시고, 눈을 감겨도 사랑이 없으면 뭘 하리. 나, 드리고, 나누고, 베풀고 살고픈데…… 먼 산에 동 트고, 시간 지나면 뜨거워질 테지. 풍선을 불어 하늘로 날려 보렴 두 손으로 지구를 떠받치고 세상을 보렴. 모든 기억을 지우고, 가슴 없는 허수아비를 닮아 웃어 보렴. 춤을 추어보렴, 박자 없는 음악이 좋은데……. 바람을 잡고, 구름 위를 뒹굴었어도, 헛되고 헛됨은 내 많이 어리석어, 하나님 없어 살아온 그 세월들이어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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