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 언 땅을 입김으로 녹이시고 방울방울 맺히어 노래하게 하시며 봄 나비 서투른 날갯짓도 애정으로 돌보시는 자비하신 하나님. 하늘 끝에서 보내온 사랑의 선물은 긴 겨우내 서서 기다린 개나리꽃에 담아 두고, 눈부신 목련의 수줍은 봉오리는 간지럽혀 여시고 앞산 언저리 연분홍 진달래도 재촉하여 깨우사 눈꽃보다 화사한 벚꽃으론, 온 세상 꾸미셨네 수천, 수만 년 역사에도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 이 봄에도, 살가운 바람 열어 만물 위에 보내오신 주님 솜씨 뵈옵고, 주체 못할 감탄으로 주님 찬양합니다. 정령, 봄을 예비하시고서 이 겨울을 나게 하신 주님, 그 길고 추웠던 겨울에 말씀의 외투를 입혀 주시고 기도의 모닥불을 지피며, 인내로 식물을 삼아 승리하게 하신 주님, 몸과 마음 다 드려도 늘 부족함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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