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입술은 주님 곁에, 몸은 멀리 했음을, 하나님께서 찾으실 때 저는 대답은 더 크게, 함께 있음은 짧게 했음을.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사 기다리실 때 저희 인생이 그 기다림 속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서 하나님 뜻을 달리 해석하려 했던, 참으로 바보였던 저는…… 이제야 한 자쯤 자라, 이 모든 것이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알았을 때 낡은 가죽부대에 얼룩진 눈물만 담았나이다. 깨어진 사금파리 같은 모났던 내 삶이 많은 날, 모래에 깎이고 파도에 씻긴 뒤 옛 흔적만이 남은 조약돌이 되어서야, 하나님께서 성큼 다가와 계심을 느낍니다. 오 주님, 숨결이 들립니다. 부르실 때보다, 찾으실 그때보다 참으로 두렵고 떨림을 고백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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