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눈을 감으면 세상이 반으로 보일까? 아니, 한 눈이 감기면 세상을 거의 볼 수가 없다. 세상에서 너무 바빠 눈을 뜨고 있는지 감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눈을 감고서야 눈이 있음을 알았다. 우리 하나님의 그 사랑이 두 눈에 비할 수가 있으랴 너무 커서 보지 못했고, 너무 가까워서 느끼지 못했고 한이 없어서 깨닫지 못한 이 못남을 용서하옵소서. 해가 지면 날이 어두워지고 변함없이 내일의 아침이 밝아 오지만 이렇듯 감사 없이 지나온 하루는 하나님께 큰 죄를 지었음이라 하나님은 밤새 내 눈을 고치시느라 갖은 애를 쓰셨습니다. 인간은 복잡 미묘한 감정과 거미줄처럼 엉킨 관계 속에 육신이 죽는 그날까지 너무 바쁘지만, 정작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지 못하면 그 수고는 헛되고 헛됨이 뼈에 저민다. 뒤돌아보면 지난 모든 것이 어제 일만 같은데, 그렇게 애를 쓰며 달려온 긴 세월에 열매는 무엇인가? 꿀송이보다 더 달콤한 열매가 있으니 하나님을 알았음이라 하나님을 뵈었음이라.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음이라. 육신에 의지한 삶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어도 육신에 있는 동안 하나님을 알았음이 얼마나 행복한가. 인간의 받을 복의 전부는 하나님 한 분이어라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