옛날 새루(모직) 옷감이 처음으로 나오자 시골 부잣집 아주머니가 최초로 새루마치를 해입고 나왔다. 동리 젊은 아낙네들이 부러워하여 이것이
무슨 천이냐고 물었더니, 그 아주머니가 목청을 길게 빼어 「
새~루다. 너희들은 못해 입는다.」하여 한동안 그 교만의 말투가 온 동리의 화제거리가 된 일이 있었다.
교만이란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건방진 언행을 가리키는 말이다. 새루를 「새루다」하는 것은 나무랄 사람은 없지마는 공연한 사족(蛇足)으로 「 너희들은 못해 입는다」 함은 공연히 남을 깔보고 업신여겨 한 말이라 교만이 아닐 수 없다.
요즈음 세상이 부하여 교만하지 않는 자가 별반 없다. 한심한 일이다.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사고, 열락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마는 없는 자의 눈에는 가시가 아닐 수 없다. 상관이냐 하겠지마는 없는 자의 눈에는
가시가 아닐 수 없다. 성경에
『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』했다. 교만의 반대는 온유와 겸손이다. 오늘날까지 모세만큼 위대한 지도자는 없었다 한다. 그러나 그는 청년의 때 혈기의 사나이었다. 그로 말미암아 40년의 광야 생활을 겪어야 했다. 그 후 하나님을 만나 모세는 『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』(민 12:3) 하리 만치 온유, 겸손한
사람이 되었다. 또한 야고보도 『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』(약 4:6)고 하였다. 교만한 행위는 누군가의 시기 질투의 표적이 되게 하고 그 결과로 환나을
초래하게 된다. 그러므로 속담에
「벼슬은 높이고 뜻은 낮추어라」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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